
스파게티 건면이 집에 많다고 하여 스파게티를 해보기로 했다. 책을 쭉 넘겨보던 중 생소한 음식, '호두 소스 스파게티'가 눈에 띄었다. 호두로 소스를 만드는 것도 생소한데 거기에 스파게티를? 마침 집에 대부분의 재료가 있었기에 대망의 첫 요리는 호두 소스 스파게티로 결정. 호두 소스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주의 전통 레시피 중 하나이다. 전형적인 지중해 기후로 과채가 많이 자라지 않지만 호두, 올리브 등의 작물은 잘 자라서 이를 활용한 요리가 발전했다고 한다. 참고한 책 (내돈내산!!)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리 과정은 사진 없이 글로만 적혀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완성된 요리의 사진은 페이지 하나에 대문짝만 하게 박혀 있어 내가 잘 따라왔는지 얼추 확인이 가능하다. 책의 레시피와, 집에 있는 재료로 ..

전역과 복학 사이 애매한 시간 23년 5월 8일부로 민간인이 되었다. 군생활 말년에 접어들면 전역하고 뭐 하지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전역하면 이것만큼은 해야겠다' 중 제일 위에 있던 게 해외여행이었다. 마침 사촌동생과 동생도 민간인이 된 터라 20대가 꺾이기 전에 해외나 다녀오자고 꼬드겨 팟을 꾸렸다. 호주 워홀 처음에는 호주 워홀을 생각했다. 사촌동생과 나는 가을학기 복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전역이 5월 초고 가을학기 시작은 8월 말이니 두 달 남짓한 기간 짧게 호주에서 경험 쌓고 오는 셈이다. 말년 특유의 전역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과 내 쉽게 꽂히는 체질이 처음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던 호주 워홀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하였다. 시간이 조금 흘러 비자도 알아보고, 워홀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