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 2. 쿠알라룸푸르 교통편 및 숙소 결정

mgchem 2023. 6. 2. 00:01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여행 준비 기록

5/24 (D - 13) - KLIA2 ~ 쿠알라룸푸르 교통편 결정

우리는 에어아시아 항공을 이용하여 인천 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 항공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에 도착하는데, 공항부터 쿠알라룸푸르 시내까지의 거리가 멀다. KLIA2에서 부킷 빈탕(쿠알라룸푸르의 중심지역)까지 도로 기준 57km 내외니... 숙소를 쿠알라룸푸르 내 어디로 잡든 먼저 시내로 들어갈 교통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교통편은 크게 3가지로, 공항철도, 공항버스, 택시가 있다.

1. 공항철도 (KLIA Ekspres)

공항철도 홈페이지. 공식 어플도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공항철도 홈페이지에서 열차 시간 확인 및 예매를 진행할 수 있다. 사이트 들어가면 제일 첫 화면에 출발역과 도착역, 가는 날짜와 오는 날짜(왕복 편일 경우), 예매할 표 개수를 입력하고 검색할 수 있다.

우리는 KLIA2에서 KL Sentral(쿠알라룸푸르 대표 역, 우리나라의 서울역 느낌)까지, 6월 6일 자 편도 티켓 성인 3명으로 검색했다. 정가는 인당 RM 55 (1링깃당 300원 계산 시 16,500원)으로 서울 지하철 공항철도를 생각한 나에겐 상당히 높은 가격대였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 시 10% 할인된 인당 RM 49.5 (14,850원)으로 구매 가능하고 3명 이상 단체로 예매하면 인당 RM 40 (12,000원)으로 할인을 받아 예매할 수 있다.

철도를 따라 운행하다 보니 변수가 적다. 길이 막힌다거나 하여 도착시간이 늦어지지 않고, 위의 홈페이지 우측 상단 메뉴를 눌러 스케줄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는 열차 시간표 그대로 운행한다. KLIA에서 KL Sentral까지는 28분, KLIA2에서 KL Sentral까지는 33분이 걸린다. 빠르고 쾌적하게, 교통체증 등의 변수 없이 이동하고 싶다면 다소 비싸지만 공항철도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2. 공항버스 (Aerobus)

에어로버스 홈페이지. 더 저렴한 교통편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공항버스를 발견했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지만 애초에 성인 RM 15 (4,500원)으로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현장 구매와 큰 금액 차이가 없다고 한다. 입국 심사가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니 예매하지 않고 현장 구매하는 것으로 결정.

KL Sentral - KILA2 - KILA 사이를 왕복하는 버스 노선 외에도 TBS(버스 터미널) 등 다양한 노선이 있다. 각 노선의 시간표는 홈페이지 내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표의 모든 시간에 버스가 다니는 것은 아니니 반드시 출발지, 도착지, 날짜 입력해서 예매 가능한 버스가 어느 시간대에 운행하는지 확인해 보자. 시간표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나와있지만 6월 6일 KLIA2 ~ KL Sentral 입력한 결과 대략 2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표 상으로는 KLIA2 ~ KL Sentral까지 1시간 걸린다고는 하는데,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듯. 우리는 KLIA2에 13:15 도착, 입국 심사가 빨리 끝나면 KLIA2에서 14시 15분, 늦어져도 16시 15분 버스를 탈 수 있으니 퇴근 시간대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막히면 겸허히 받아들이는 걸로.

3. 택시 (Grab)

동남아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이 3번째이다. 우리는 해외 차량공유 서비스하면 보통 우버를 떠올리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나라에서는 그랩이 메인이라고 한다. 보통 그랩 택시 기사가 우버도 같이 등록해 둔 경우가 많다 하니 둘 중 하나를 사용해도 되겠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거리가 나오고, 거리에 맞는 요금을 정해놓고 택시를 부르기 때문에 흔히 걱정하는 택시 바가지는 당할 일이 없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도로 사정에 따라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우리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내까지 가는 세 교통편 중, 도착 시간이 퇴근 시간대와 거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가격을 고려하여 공항버스(에어로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예매 사이트를 출국 전까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표가 매진되겠다 싶으면 예매하고 그렇지 않다면 현장 구매하기로 하였다.

5/25 (D - 12) - 쿠알라룸푸르 숙소 결정

KL Sentral까지는 공항버스를 타고 간다 치고, 이제 숙소를 결정해야 한다. KL Sentral이 우리나라의 서울역 느낌이라고 앞서 언급했는데, 각종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 쿠알라룸푸르는 LRT/MRT/KTM/모노레일 등 각종 지상철과, LRT/MRT 역과 연결되는 버스 등 각종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 그래서 굳이 쿠알라룸푸르 명소 가까이 가지 않고 KL Sentral 역 주변에 숙소를 잡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KL Sentral 주변에서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Easy Hotel KL Sentral이다.

KL Sentral에서 쇼핑몰 하나만 가로지르면 나오는 점에서 접근성은 최고. 3성급 호텔에 가격대도 괜찮았다. 호텔 위치 덕분이겠지만 긍정적인 리뷰가 많고 평점도 높았다. 생각할수록 괜찮아 보이길래 쿠알라룸푸르에서의 3박 모두 여기에서 묵기로 하였다. 예약할 당시 기준으로 부킹닷컴이 가장 저렴했기에 부킹닷컴에서 예약을 진행하였다. 회원가입하면 일부 숙소 예약가를 10% 할인해 주는 genius 회원 제도가 있다기에 바로 이메일로 가입했다. 보고 들어온 가격에서 10% 할인하여, 결과적으로 싱글침대 하나와 대형 더블침대 하나 있는 방을 3박에 RM 500이 안 되는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우리 3명은 친척이라 같은 방, 같은 침대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고, 덕분에 방 하나만 예약해도 되어 숙박비를 아낄 수 있었다.

쿠알라룸푸르는 굉장히 화려하고 번화한 도시고, 우리가 묵기로 한 호텔보다 훨씬 좋은 호텔도 수없이 많다. 이름 한 번쯤 들어봤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곧바로 보이는 그 근방의 5성급 호텔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1~2박 정도 호캉스를 즐기고 오는 게 아닌 11박 13일짜리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20대 초반 남자 셋이서 배낭여행하듯이 관광하는 게 이번 여행의 콘셉트이었기도 하고, 여기서 세이브한 만큼 다른 지역에서의 숙박비에 더할 수 있는 거니까. 쿠알라룸푸르에서의 3박은 이 정도 숙소면 충분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이렇게 해서 쿠알라룸푸르 숙소까지 결정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3박 후 이동할 곳은 페낭 주의 주도인 조지타운이다. 조지타운까지는 어떤 교통편으로 갈지, 조지타운에서의 2박은 어디에서 묵을지 결정해야 한다. 출국일까지 남은 기간 12일. 우리, 여행 갈 수 있겠지?